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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롯데장학재단, 대한장애인축구협회에 2억원 기부

롯데장학재단은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대한장애인축구협회와 '장애인 스포츠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이 사업은 '신격호 사랑의 장애인 지원사업'의 하나로, 장애인들이 스포츠를 통해 건강을 증진하고 사회 참여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올해 처음 마련됐다.전날 서울 송파구 대한장애인체육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이승훈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김규진 대한장애인축구협회장, 양충연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 홍보대사 김재원씨 등이 참석했다.장 이사장은 업무협약과 함께 협회에 기금 2억원을 전달했다. 기금은 국제장애인축구대회 참가, 국내 장애인선수권대회 개최 등에 사용된다.롯데재단은 올해 제1회 롯데 전국시각장애인축구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본대회는 오는 6월 22∼23일 서울에서 진행된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4.19 10:23
배구

골볼과 배구의 반전 매력, 김희진이 김연경을 만나고 싶은 이유 [IS 인터뷰]

“김연경 선수, 정말 만나고 싶습니다.”2024 파리 패럴림픽을 위해 고된 하루를 마친 여자 골볼 국가대표 선수 김희진(30·장애등급 B2/약시)은 매일 저녁 TV 앞에 앉는다. 배구 경기를 보기 위해서다. 아마추어 배구선수 출신의 코치를 통해 우연히 배구를 접한 그는 김연경(흥국생명)의 사인이 적힌 옷을 입고 응원 삼매경에 빠진다. 프로배구의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인 25일 만난 김희진은 배구 경기가 없어 저녁이 너무 심심하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골볼과는 다른 배구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골볼은 안대를 쓴 채 소리 나는 공을 굴리고 막는 시각장애인들의 스포츠다. 공 안의 방울 소리를 듣고 위치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경기장 내 관중들은 선수들의 공수 순간엔 소리를 내선 안된다. 반면 호쾌한 스파이크 소리와 함께 경기장을 가득 메우는 관중들의 환호성, 흥이 절로 나는 음악으로 이뤄지는 프로배구는 다르다. 조용한 경기장에서만 뛰었던 김희진은 골볼과 정반대로 관중들의 환호성이 가득한 프로배구의 매력에 확 끌렸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선 골볼이 비인기 스포츠다보니, 경기 중에 관중들이 소리를 내지 않아도 전반적으로 조용하긴 해요. 그래서 배구처럼 시끌벅적하고 관중 열기가 대단한 곳에서 뛰면 어떤 기분일까라는 생각도 들었죠. 한국에서 한 국제대회 직관도 갔는데 맘껏 소리 지르면서 응원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골볼에서도 언젠간 이런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김희진은 여자 골볼 국가대표팀 주장이다. 6세 때 녹내장 진단을 받은 김희진은 맹학교 시절 골볼을 접한 뒤, 남다른 운동 신경과 청각 능력을 뽐내며 고교 재학 중에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이후 국가대표팀 주장 완장까지 단 김희진은 2022년 국제시각스포츠연맹(IBSA) 골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며 파리 패럴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2024년에도 김희진은 주장 완장을 차고 국제무대를 누빌 예정이다. 파리 패럴림픽이 있는 2024년은 김희진과 여자 골볼 대표팀에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다. 1996년 애틀란타 대회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얻은 패럴림픽 티켓이기 때문이다. 3월 일본, 4월 튀르키예, 5월 스웨덴에서 연달아 국제대회를 치러 패럴림픽을 대비한다. 김희진의 어깨가 무겁다. 이에 김희진은 ‘국가대표 주장’으로서 김연경을 꼭 만나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김희진은 “주장이라는 책임감과 부담감 때문에 심리적으로 힘든 시간을 많이 보내기도 했다. 김연경 선수는 더 큰 대회들을 다녔을 텐데 그런 부담감들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궁금하다. 경기 전 마인드 컨트롤도 궁금하고 단체 종목이다보니 공감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꼭 만나서 물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희진은 겨우내 패럴림픽 준비에 올인하고 있다. 뮤지컬 배우도 겸업했던 그는 최근엔 노래보다 골볼에 더 집중하고 있다. 패럴림픽을 위해서다. 12월 짤막한 휴식을 가진 그는 1월 훈련 개시식을 시작으로 다시 훈련에 매진 중이다. 김희진은 “몸을 다시 끌어 올리는 게 쉽지가 않다. 하지만 패럴림픽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으니 힘들어도 쉬지 않게 된다”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9월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결단식 당시 김희진은 “몸이 부서져라 막겠다”라며 메달 의지를 불태운 바 있다. 이듬해에도 그의 다짐은 변함이 없다. “속된 말로 눈에 보이는 것이 없으면 겁이 없어진다는 말이 있지 않나. (눈을 가리고 하는) 골볼이 그런 스포츠다. 몸 사리지 않고 막아서 패럴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천=윤승재 기자 2024.01.26 07:04
IT

넷마블·코웨이 임직원 참여 ‘2023 넷마블나눔 DAY’ 열려

넷마블문화재단은 20일 넷마블 사옥에서 ‘2023 넷마블나눔 DAY’를 개최했다고 밝혔다.‘넷마블나눔 DAY’는 사내 나눔 문화 활성화 및 참여 독려를 위해 넷마블컴퍼니 전사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사회공헌 행사로 2016년부터 시작한 ‘넷마블 바자회’를 토대로 마련됐다.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간은 코로나19로 인해 개최되지 않았다. 4년 만에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넷마블컴퍼니를 비롯한 코웨이 임직원이 참여했다. ‘2023 넷마블나눔 DAY’는 물품나눔, 재능나눔, 마음나눔 등 크게 3가지 행사로 구분돼 진행됐다.물품나눔을 통해서는 넷마블컴퍼니 및 코웨이 임직원이 기부한 도서, 가전, 음반, 잡화 등 총 1300여 점의 물품으로 바자회가 열렸다. 넷마블문화재단은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에 동일한 금액을 더해 지역사회 복지 증진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재능나눔에서는 임직원의 재능 기부를 통한 참여 및 체험형 부스를 운영했으며 ‘드립백 만들기’, ‘도트 캐리커쳐’, ‘모루인형 키링 만들기’, ‘업사이클링 만들기’, ‘넷마블장애인선수단의 조정 시범 및 로잉머신 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마음나눔 행사에서는 문화공헌 관련 공연 및 시상식과 함께 넷마블문화재단에서 출판하고 있는 어깨동무문고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봉사활동 및 사내 정기기부에 가장 많이, 활발하게 참여한 임직원 대상으로 ‘우수 기부자 및 봉사자 시상’이 진행됐으며, 2023년 한 해 동안 좋은 성적을 거둔 넷마블장애인선수단에 대한 포상이 이어졌다. 어깨동무문고 팝업스토어에서는 다양성과 공존의 의미에 대한 그림책을 소개하고 관련 포토존을 운영했다.코웨이가 작년에 창단한 시각장애인 합창단 ‘코웨이 물빛소리 합창단’과 청각장애인 아티스트로 구성된 퍼포먼스 그룹 ‘핸드스피크’의 공연이 현장에서 진행됐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12.21 10:05
스포츠일반

이기흥 회장님, 해병대 캠프는 대체 왜 하신 겁니까 [스톱. 워치]

“잘할 수 있습니까?” “악!” 19일 오전 경북 포항 호미곶광장에서 잠시 미디어에 공개된 '원팀 코리아 캠프'의 한 장면이다. 조교의 질문에 군복을 입은 대표 선수들이 해병대 방식으로 답했다. 대표 선수들은 18일부터 20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진행되는 원팀 코리아 캠프에 참가 중이다.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를 마친 우상혁(육상)도, 여자 선수인 안산(양궁)과 여서정(기계체조)도 입소했다. 이번 캠프에는 선수 400여 명, 각 협회와 대한체육회 임원까지 총 500여 명이 함께했다. 원팀 코리아 캠프는 지난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해단식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실행을 공언한 후 열렸다. 당시 이기흥 회장은 중국, 일본에 이어 종합 3위를 기록한 한국 선수단의 경기 내용에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짚으면서 새벽 훈련조차 꺼리는 선수들의 정신력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나를 포함해 국가대표 전원이 해병대 훈련을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자 ‘구시대적 발상이다’, ‘선수들의 부상 위험은 생각하지 않나’라는 여론의 질타가 이어졌다. 대한체육회는 이런 발언을 의식한 듯 이번 캠프가 극한의 체력 훈련이 아닌 강연 위주의 정신력 강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대표 선수들이 하나가 되고, 새로운 환경에서 마음을 다질 수 있는 워크숍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강연 위주의 워크숍이라면 다른 여러 방식을 고려해 볼 만도 했다. 굳이 해병대 캠프를 선택한 건 젊은 선수들이 ‘군대’라는 강압적인 분위기와 자유가 제한된 환경을 경험하면서 정신력을 다지라는 기성세대의 메시지로 보인다. 이번 원팀 코리아 캠프를 지켜보는 많은 이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것도 이런 지점이다. 이전까지 아무 논의도 없었는데, 이기흥 회장은 아시안게임 해단식이라는 공식 석상에서 ‘해병대 훈련 보낸다’고 폭탄 선언에 가까운 말을 했다. 이후 꽤나 논란이 컸는데도 그에 대한 참가자들의 피드백을 받았다거나 반대 여론을 경청했다는 말도 들은 바 없다. 이기흥 회장은 기자들에게 “캠프를 강행한 게 아니다”, “선수들은 오히려 좋아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동안 현장에서 만난 젊은 선수들은 해병대 훈련 참가를 매우 꺼리는 분위기였다. 현장에서는 사흘간 훈련 공백이 생기는 것에 대해 걱정이 컸다고 한다. 아무리 봐도 이번 캠프는 참가자의 뜻보다 이 회장의 뜻이 훨씬 더 커 보인다. 이 회장의 일방통행 결과물로 보인다. 이기흥 회장은 취임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와 날선 대립각을 세워왔다. 2027년 열리는 충청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 구성에 체육회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 체육회 사무소를 만드는데 문체부에서 승인을 해주지 않는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이 회장은 그동안 문체부가 스포츠 현장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 발전을 저해하는 행정을 해왔다며 조목조목 증거를 대면서 반발하고 있고, 이에 동참을 요구한 후 체육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기흥 회장이 주장하는 ‘스포츠 대의명분’은 충분히 설득력 있다. 정부 부처와 별도 기구인 국가체육위원회를 만들자는 주장도 탄력을 붙여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그가 정작 체육회 살림살이를 일방적이고 고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면, 설득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정책과 관련한 체육회의 주장을 전할 땐 직접 체육인과 정치인을 설득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국민들의 공감을 얻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 세부적인 훈련 방식에 대한 결정은 대한체육회장이 아니라 현장의 지도자들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체육회장이 한국 체육에 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정부와 직접 협상하는 통로를 만들고자 하는 건 박수칠 일이지만, 거기서 갑자기 회장이 격정을 토하며 스무 살 선수들의 정신력까지 직접 간섭하려 하면 체육회 이미지 추락, 공감대 상실등 부작용이 클 수밖에 없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스토리를 다룬 다큐멘터리 ‘리딤팀:다시 드림팀으로’를 보면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이 거만한 태도를 보이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의 정신력을 어떻게 다잡는지 비하인드 스토리가 나온다.여기서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군인 출신의 슈셉스키 감독은 대표 선수들을 모아 특강을 듣게 한다. 특강의 강사는 이라크에 파병됐던 미국 군인이다. 작전 중 동료를 위해 몸을 던졌다가 폭탄이 터져 시력을 잃은 군인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러워 한다. 시각장애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군복을 입고 앉아 있는 당사자를 본 NBA 스타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팀 USA’의 일원이 된 것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겠다고 고백한다. 2023년 현재의 정신력 교육은 그걸 받는 선수도, 그 이야기를 전해듣는 일반 팬들까지도 마음이 흔들려야 통한다. 이기흥 회장이 직접 나서지 않아도 한국 스포츠의 지도자 수준이 그런 동기부여를 끌어낼 정도는 충분히 된다. 그리고 설사 그렇지 못하더라도 체육회장은 훈련에 관해 전적으로 지도자를 믿고 맡겨야 하는 자리다. 이은경 기자 2023.12.20 06:36
스포츠일반

'전국 최초' 시각장애 축구단 창단, 화성시 축구단 10일 첫 출발

한국 시각장애 축구는 지난 10월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에 선수들을 파견하지 못했다. 대회 22개 종목 중 유일하게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해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이에 경기도 화성시가 나섰다. 경기도 화성시가 10일 전국 최초로 시각장애인 축구단을 창단, 시각장애인 축구선수들이 보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받으며 경기력 향상에 힘쓰는 데 힘을 보탰다. 화성시 시각장애인축구팀은 이지니(35) 감독을 비롯해 위성희(37) 코치, 김자온(28), 배현진(25), 신윤철(34), 장영준(35) 선수 등 총 6명으로 구성됐다. 화성시 시각장애인축구팀은 향후 선수 4명을 더 영입할 계획이다.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화성시청 시각장애인 축구단 창단식에는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 회장, 화성시장애인체육회 정명근 회장(화성시장), 화성시의회 김경희 의장,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조향현 이사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진완 회장은 축사를 통해 “전국 시군구 재정자립도 1위인 화성시에서 전국 최초로 시각장애인 축구단이 창단되어 감격스럽다”며 “앞으로도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다양한 장애유형의 단체종목 선수들이 더욱 안정된 훈련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정명근 시장은 “장애인 엘리트 체육 활성화 환경조성과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세상, 장애가 더 이상 장애가 되지 않도록 스포츠를 통해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3.11.10 19:17
스포츠일반

기타리스트X소방관, 3관왕 역사를 썼다

김정빈(스포츠등급B)과 윤중헌(이상 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이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사이클 남자 시각장애(MB) 종목에서 3관왕을 합작했다. 둘은 대회 개막 이튿날인 23일 4000m 개인 추발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번째 금메달 물꼬를 텄고, 26일 18.5㎞ 도로독주에서 두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에 올랐다. 이어 사이클 마지막날인 27일 69㎞ 개인도로에서 1시간35분27초 기록으로 가장 먼저 들어오면서 한국 장애인 사이클 역사상 첫 장애인아시안게임 3관왕까지 접수했다.김정빈은 “오늘이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온 힘을 다해서 탔다. 1등을 확정한 상태였기 때문에 소리를 지르면서 결승선에 들어왔는데 그동안 겪은 우여곡절의 시간이 스쳐 지나가면서 울컥했다. 너무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라고 3관왕 소감을 전했다. 2018년 인도네시아 대회 이후 두번째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김정빈이 챔피언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건 윤중헌 역시 “첫번째 시상식에서는 벅차기만 했는데 세번째 애국가를 들으니 고생한 순간들이 떠오른다. 같이 땀흘리며 고생한 (김)정빈 님에게 고맙고, 파일럿으로 저를 선택해주고 잊지 못할 경험 만들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두 사람은 탠덤 사이클이라는 2인승 자전거를 탄다. 비장애인 윤중헌이 경기파트너로 앞에서 핸들을 쥐고, 시각장애인 김정빈이 뒤에서 함께 페달을 밟는다. 경기파트너 파일럿은 주행 페이스를 조절하며 방향을 잡고, 시각장애인 선수는 지휘에 맞춰 추진력을 제공한다. 메달은 둘 모두에게 주어진다.두 선수는 불과 5개월 전부터 합을 맞추기 시작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시너지는 컸다. 김정빈은 지난 6월 타이에서 열린 장애인사이클 아시아선수권대회 도로독주에서 우승하며 생애 첫 국제 대회 금메달을 따냈고, 넉달 만에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모두 윤중헌을 만난 뒤 벌어진 일이다. 나긋한 말씨부터 조용한 성격까지 닮은 둘은 2주 간격으로 생일이 붙은 31살 동갑내기이기도 하다. 천생연분이 따로 없다. 윤중헌은 “특히 도로는 변수가 많다. 짧은 코너가 있는가 하면 깊게 꺾이는 구간이 있고, 내리막에서 속도를 내거나 오르막에서 같이 댄싱(안장에서 일어나 페달을 밟는 것)을 해야 할 때도 있다”라며 “(김)정빈 님이 몸으로 느끼기 전에 미리 인지할 수 있도록 말을 많이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정빈은 “저는 볼 수 없기 때문에 (윤중헌의 말을) 들으면서 탄다. 그렇게 서로 맞춘다”라고 했다.아마추어 사이클리스트였던 윤중헌은 동호인 동료 박찬종(33)이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뒤 장애인사이클 선수로 재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탠덤 사이클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지난해 9월 왼 다리를 절단한 뒤 의족을 달고 전업 선수로 전향한 박찬종은 재활일기로 사이클인들의 심금을 울린 인물이다. 윤중헌은 “(박)찬종이 형 소개로 김정빈 선수를 만났다”라며 “탠덤을 알게 된 뒤 ‘정말 아름다운 동행이구나’라고 느꼈다”라고 말했다.윤중헌의 본업은 소방관(남양주소방서)이다. 국가대표를 겸하면서 비번인 날을 쪼개 훈련하고, 공가를 내 국제 대회에 출전했다. 김정빈은 밴드에서 기타를 쳤다. 지금은 음악은 내려놓고 한 중소기업(하이브시스템)에 장애인 운동선수로 채용돼 사이클을 탄다. 그들의 자전거는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조합이면서 전직 기타리스트와 현직 소방관의 조합이기도 하다.이번 대회 두번째 시상대에서 내려온 뒤 ‘사이클 최고의 순간이 오늘이냐’는 질문을 받은 김정빈은 활짝 웃으며 “그럼요. 오늘이고, 곧 다시 바뀔 것”이라고 답했다. 하루 만에 그들은 다시 최고의 순간을 경신했다.항저우=윤승재 기자·항저우공동취재단 2023.10.27 21:00
스포츠일반

페달도 메달도 함께, 사이클 김정빈·윤중헌 대회 첫 2관왕 '쾌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 대한민국 대표팀에 2관왕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한국 선수단에 대회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겼던 사이클 국가대표 김정빈(스포츠등급MB·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이었다. 김정빈과 그의 경기 파트너 윤중헌(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은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춘안 제서우 스포츠센터 벨로드롬에서 열린 사이클 남자 시각장애(MB) 18.5㎞ 도로독주에서 23분13초71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 인도네시아의 누르펜디·프라다나디완 피아르 팀(25분12초17)을 2분 가까이 따돌린 우승 독주였다. 김정빈은 첫 바퀴부터 치고 나가며 랩타임 11분12초59로 선두를 차지했고 점점 더 차이를 벌리며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도로독주는 1분 간격으로 출발해 결승선까지 개인기록을 겨루는 종목이다.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김정빈은 비장애인 경기파트너 윤중헌과 2인승 자전거인 탠덤 사이클을 탄다. 비장애인 파일럿이 앞에서 핸들을 잡고, 페달은 함께 밟는다. 메달도 함께 받는다.중학생 때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은 김정빈은 복지관에서 여러 스포츠를 섭렵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구기 종목인 쇼다운부터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역도 등을 거쳐 사이클에 정착했다.올해 6월 태국에서 열린 2023 아시아챔피언십 도로 독주에서 첫 국제 대회 우승을 거머쥐며 상승세를 탔고, 지난 23일 장애인아시안게임 4000m 개인 추발 경기에서 우승하며 이번 대회 한국의 첫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사흘 만에 한국의 첫번째 2관왕까지 달성했다.항저우공동취재단 2023.10.26 15:27
스포츠일반

한국 첫 금메달 주인공은 김정빈, 사이클 대회新→금메달 쾌거

대한민국의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 첫 금메달이 나왔다. 주인공은 사이클의 김정빈(스포츠등급 MB·시각장애)이다. 김정빈과 경기파트너 윤중헌은 23일 중국 춘안 제서우 스포츠센터 열린 대회 사이클 남자 시각장애 4000m 개인 추발에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선수를 제치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따낸 첫 금메달이다.김정빈은 예선에서 4분32초549로 대회 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한 김정빈은 금메달 결정전에서 예선 2위 하즈완(말레이시아)를 제쳤다. 금메달 결정전은 서로 맞은 편에서 출발한 뒤 한 선수가 다른 선수를 추월하면 끝난다. 김정빈은 약 1000m 지점에서 하즈완을 추월했다. 1000m 기록은 김정빈이 1분11초563, 하즈완이 1분12초852를 각각 기록했다. 김정빈이 출전한 탠덤 사이클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조를 이루는 종목이다. 앞쪽에는 비장애인(파일럿)이 타서 핸들을 조작하면서 뒤에 타는 장애인 선수와 함께 페달을 밟는다. 김정빈은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는 복지관에서 생활하다가 주위 권유로 운동을 시작했다. 시각장애인이 테이블 위에서 납작한 퍽을 손으로 쳐서 골을 넣는 종목과 비슷한 쇼다운을 시작으로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역도를 했고 지금은 사이클에 집중하고 있다. 김정빈은 2023년 태국아시아챔피언십 도로 독주 경기에서 국제대회 첫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김정빈은 24일 주 종목인 1000m 도로 독주에서 두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항저우공동취재단 2023.10.23 18:31
스포츠일반

[이제는 APG] "몸 부서져라 막겠다" 골볼 대표팀, 만리장성·후지산 넘어 금메달 '자신'

골볼은 안대를 쓴 채 소리 나는 공을 굴리고 막는 시각장애인들의 스포츠다. 공 안의 방울 소리를 듣고 위치를 파악해 공을 막고, 느낌으로 방향을 잡고 상대 골문에 공을 넣는 종목이다. 언뜻 보면 단순한 스포츠지만, 눈을 가리고 공을 막는 게 쉽지 않다. 둘레 76㎝·무게 1.2㎏의 공을 오로지 청력에만 의존해 막아야 한다. 몸을 날려 막는 것은 기본이고, 묵직한 공에 얼굴을 맞는 일도 다반사다. 온몸엔 크고 작은 생채기가 가득하고 부상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선수들도 있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몸이 부서져라 뛴다. 골볼의 매력이 이들을 움직인다. 일상생활에서 신체적 한계를 느끼는 시각장애인 선수들은 코트 위에선 안대를 쓴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다. 같은 조건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매력에 빠져 골볼을 시작한 경우가 많다. 스포츠의 매력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골볼은 그들에게 희망이다.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 여자 골볼 대표팀 주장 김희진은 “골볼은 주변의 도움 없이 스스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운동이다. 골볼 코트 안에선 눈을 가리고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라며 골볼의 매력을 설명했다. 6세 때 녹내장 진단을 받고 시력이 떨어진 김희진은 중학교 때 접한 골볼과 음악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뮤지컬 배우를 겸하며 ‘노래하는 국가대표’로 무대와 코트를 누비고 있다. 2006년부터 18년간 남자 골볼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홍성욱도 골볼을 “친동생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후천적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은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만난 골볼과 21년째 동행 중이다. 어린 나이에 장애를 얻고 일상이 무너져 내려 힘들었다는 그는 은사가 추천한 골볼로 힘을 얻었다. 평소 운동을 좋아했던 소년에게 골볼은 희망이다. 취미로 시작한 골볼은 직업이 돼 그에게 태극마크까지 안겼다. 골볼을 시작한 시각장애인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전국 곳곳에 실업팀도 많아졌다. 선수들이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자연스레 국가대표팀의 경쟁력도 높아졌다. 한국 여자대표팀(세계 랭킹 15위)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8강에서 당시 랭킹 1위 일본을 제압하고 결승까지 진출한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2024 파리 패럴림픽 출전권도 획득했다. 여자 대표팀이 패럴림픽에 출전한 건 1996 애틀랜타 대회 이후 28년 만이다. 세계 13위 남자 대표팀도 지난 8월 영국에서 열린 월드게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경쟁력을 보였다. 이번 APG에선 중국과 일본을 넘어야 한다. 여자팀에선 일본이 아시아 최강(현재 세계 2위), 남자팀에선 중국이 아시아 정상(세계 3위)이다. 특히 남자 대표팀은 아시아 무대에서 중국의 만리장성을 한 번도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 2018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도 중국에 가로막혀서였다. 하지만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친다. 홍성욱은 “이번 대표팀은 신구조화가 잘돼있다. 2019년 실업팀이 처음 생기면서 조직력과 경기력이 정말 좋아졌다”면서 “남자 대표팀이 APG에서 은메달(2010 광저우)과 동메달(2018 인도네시아)만 땄는데, 이번엔 만리장성을 넘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희진은 “중국과 일본 등이 만만치 않은 상대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이 세 번째 APG 출전이지만 아직 메달이 없다”는 그는 “늘 그랬듯이 몸이 부서져라 막아내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천=윤승재 기자 2023.10.19 10:59
프로축구

인천, 지역사회 기부활동 릴레이…“시민구단으로서 당연한 일”

인천 유나이티드가 지역사회에 대한 다양한 기부활동을 통해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고 있다.인천 구단은 지난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3 27라운드 광주FC와의 홈경기에서 2023시즌 스페셜 킷 판매 금액의 10%에 해당하는 784만 7천 원을 인천시장애인복지연합회에, 그리고 무고사 선수가 자상 예방 캠페인 행사를 주최하는 인천 생명의 전화 측에 개인 비용 400만 원을 기부했다고 21일 밝혔다.지난 18일 K리그 1 홈경기를 통해 인천시장애인복지연합회에 전달된 기부금은 인천 구단의 2023시즌 스페셜 킷 판매 금액의 일부다. 인천 구단은 지난 4월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로 훈맹정음 점자 표기된 특별 유니폼을 출시했다. 인천의 2023시즌 스페셜 킷은 유니폼 상의 전면 구단 엠블럼 아랫부분과 후면 목 부분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읽을 수 있도록 구단 이름을 훈맹정음 점자로 표기했다. 인천 구단은 2023시즌 스페셜 킷 출시 당시 판매 금액 일부를 인천 지역 시각장애인복지관에 기부한다고 전한 바 있다.인천 구단은 꾸준히 인천 지역사회에 기부활동을 해왔다. 지난 2019년부터 5년째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와 함께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의 빨간밥차 봉사와 기부를 해오고 있고, 지난 3월에는 홈 경기장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근 현대시장(인천 동구 송림동 소재)의 화재 피해자를 위해 입장권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기도 했다. 인천 구단의 기부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친정 팀에 복귀한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 선수도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무고사는 인천 생명의 전화가 주최하는 ‘생명 사랑 밤길 걷기 대회’에 써달라며 개인 비용으로 400만 원을 기부했다. 생명 사랑 밤길 걷기 대회는 인천 생명의 전화가 매년 인천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자살 예방 캠페인 행사다. 대회는 오는 9월 15일부터 진행된다.이와 함께 인천 구단은 태풍으로 고통받고 있는 수재민을 비롯해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웃들을 위해 활발한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달수 인천 구단 대표이사는 “인천 시민과 팬이 있어 인천 구단도 존재하는 것”이라며 “인천을 대표하는 시민구단으로서 지역사회를 위한 기부활동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김희웅 기자 2023.08.22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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